교회 조직이 생긴 이유 ( 18:13-27, 6:1-8)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출애굽하여 광야에서 전쟁도 하고, 백성들의 원망과 불평 등으로 힘겨운 나날을 지내고 있을 때에, 장인 이드로가 모세의 처와 자식들을 데리고 모세를 방문하였습니다. 처자식과 재회한 모세가 얼마나 기뻤을까요?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처럼 큰 위로와 새 힘을 얻었을 것입니다. 지쳐 있던 모세에게 하나님은 마침내 가족을 통하여 위로와 휴식을 주셨습니다. 처자식을 만난 모세는 다시 그 마음에 은혜가 넘쳐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장인 이드로와 함께 은혜를 나눕니다. 8절에 보면, 모세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바로와 애굽 사람에게 행하신 모든 일과, 길에서 그들의 당한 모든 고난과 여호와께서 그들을 구원하신 일을 다 장인에게 고했다고 했습니다. 말하자면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를 간증하고 나눈 것입니다. 그러자 장인 이드로는 찬양으로 응답하였습니다. 10절에 보면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고 하였고, 11절에 보면 여호와는 모든 신보다 크신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합니다.

 

이드로는 미디안 제사장이었습니다. 여호와를 섬기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 이방 제사장의 입에서 여호와는 다른 모든 신보다 크시다는 고백이 나왔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드로는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번제물과 희생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제물을 아론과 장로들과 나누어 먹었습니다. 이처럼 장인 이드로의 방문은 모세에게 큰 위안과 힘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드로에게도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깨닫고 하나님을 예배하며 하나님의 백성들과 교제하는 복된 만남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드로는 모세에게 또 한가지 선물을 안겨주었습니다. 그의 행정적인 충고를 통하여 모세는 보다 효과적인 사역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것이 13절 이하의 말씀입니다. 이드로가 보니까, 모세가 일을 아주 비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백성들이 가지고 오는 온갖 분쟁 거리들을 홀로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모세는 하루 종일 쉬지도 못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들어야 했습니다. 모든 문제를 모세 혼자 처리한 것입니다. 장인이 보기에 이것은 아주 미련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17절에 보면, ‘그대의 하는 것이 선하지 못하다’고 하였습니다. 18절에 보면, 너도 지치고 백성들도 지칠 것이라고 말합니다. 모세는 일이 너무 과중하여 지칠 것이고, 백성들은 모세를 하루 종일 기다리느라 지칠 것입니다: “이 일이 그대에게 너무 중함이라. 그대가 혼자 할 수 없으리라.

 

그러면서 19절 이하에서 효율적인 행정을 하도록 제안합니다. 곧 백성들의 문제를 하나님께 아뢰고,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율례와 법도를 가르쳐서 마땅히 갈 길과 할 일을 백성들에게 보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백성들 가운데 재덕이 겸전한 자를 뽑으라고 하였습니다. 영어 성경들에 보면, able men 이나 capable men, 곧 유능한 자들을 뽑으라고 하였습니다. 유능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진실한 자들, 한마디로 믿음이 좋은 사람들을 뽑으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천 부장과 백 부장과 오십 부장과 십 부장으로 삼아, 그들로 백성들을 재판하게 하라고 충고하였습니다. 왠만한 일들은 그들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고, 큰 일만 모세에게 가지고 오도록 하라고 충고하였습니다. 그래서 모세가 피라미드 형의 군대 조직같은 행정 조직을 마련했습니다. 이 출애굽기 18장은 교회 정치 제도의 구약적 근거가 됩니다.

 

그러면 교회 정치 제도의 신약적 근거는 무엇입니까? 사도행전 6장에 나오는 집사 제도입니다. 초대 교회는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사도들이 능력있게 말씀을 전하자 날로 부흥하였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큰 은혜를 받고 성령의 충만함 가운데 자기들의 소유를 팔아 사도들의 발 앞에 두었습니다. 그래서 초대 교회에서 구제 사업을 하는데, 헬라파 사람들이 공평하지 못하다며 히브리파 사람들을 원망하였습니다. 불공정하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사도들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하여 이 사람도 달래고 저 사람도 달래고, 이런 저런 일에 휩싸이다 보니 정작 기도하고 말씀을 전하는 일에 소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공궤 (구제)를 일삼는 것이 마땅치 않다”고 판단하고, 그런 일을 전담할 집사들을 일곱 명 택하여 세우자고 제안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도들을 대신해서 구제 사역을 담당할 사람들을 뽑았는데, 선출의 기준은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신앙과 상식을 겸비한 일곱 집사를 세우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교회 정치 제도의 구약적 근거인 출애굽기 18장과 신약적 근거인 사도행전 6장을 비교해 보면, 많은 유사점들이 있습니다. 두 경우 다 문제의 발단은 지도자가 감당하는 업무의 과중이었습니다. 지도자의 업무과중은 결국 우선순위의 혼돈을 일으키고, 나아가 공동체 전체의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종일 백성을 위하여 시간을 소모한 모세도 지혜롭지 못하였고, 구제 때문에 기도 시간까지 빼앗긴 사도들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한 상황 가운데서 신약과 구약의 공통적인 문제 해결 방법은 사람을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구약의 모세는 천 부장, 백 부장, 오십 부장, 십 부장을 세웠고, 신약의 사도들은 일곱 집사를 세웠습니다. 사람을 세워 업무를 분담하므로써 지도자는 다시 우선순위를 바로 잡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구약과 신약의 두 경우에 선택의 방법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모세는 지도자들을 직접 백성들 가운데서 선택하여 임명하였지만, 사도들은 교회의 집사를 회중들로 하여금 선출하게 하였던 것입니다. 그처럼 성경을 보면, 교회 정치란 공동체의 질서와 지도자 업무의 우선 순위를 바르게 하기 위한 제도였습니다. 결국 교회 정치란 사람을 세워 업무를 분담하는 제도입니다. 구약은 계급적이며 수직적인 정치 구조를 가지고 있었고, 신약은 민주적이며 수평적인 구조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성경은 오늘날 교회의 정치 제도에 대해서 구체적인 형태를 제시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실제가 아닌 원리만을 제공해 줍니다. 오늘날 현존하는 교회 정치 형태는 크게 세가지로 대별해 볼 수 있습니다: 감독 교회 (Episcopal), 회중 교회 (Congregational), 장로 교회 (Presbyteiran).

 

먼저 감독 교회란 감독 (episkopos)이란 말에서 유래된 제도로서, 교회의 권위와 힘이 최고 성직자인 감독에게 주어지며, 감독이 다스리는 교회 정치 제도입니다. 감독제를 추종하는 교회들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사도직의 전승’ (Apostolic succession) 입니다. 곧 그리스도께서 사도들, 특히 베드로에게 목회적 권위를 부여하셨다고 굳게 믿는 것입니다.

 

이 교리는 감독이 예수의 목회적 권위의 계승자로서 교회 정치의 절대적인 권한을 부여받으며, 안수 받지 않은 평신도가 교회를 다스리는 것을 철저하게 배격합니다. 감독제 하에서 지교회는 독립성이 없으며, 전체 교회의 한 부분으로 인식됩니다. 교황을 수장으로 하는 로마 카톨릭이 감독제를 택하고 있는 전형적인 교회이며, 성공회와 감리교 등이 감독제 교회입니다.

 

둘째로 회중제란 교회 내에서의 평등주의적이며 민주적인 제도를 강조하는 정치 제도입니다. 회중제는 전체 교인에 의하여 교회 정치가 이루어지고, 어떠한 계급도 거절하며, 동시에 지교회의 독립적인 자율권을 인정합니다. 곧 교회의 모든 일들을 지교회의 교인들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회중제 정치는 1560년대에 감독에 의해서 교회가 다스려질 것이 아니라, 회중에 의하여 이루어져야 한다는 칼빈주의자들에 의하여 시작되었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만이 교회를 다스릴 수 있다고 믿으며 회중들이 스스로 목회자를 선임하고 회중들 자신이 정치적인 결정을 하는 권리를 가진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회중제 정치에서 교회의 모든 결정은 회중에 의해서 민주적으로 결정되며, 특별히 최종 결정은 항상 회중에 의하여 내려집니다. 회중제를 교회 정치 제도로 택하고 있는 교회는 회중교회, 침례교회 등입니다.

 

그처럼 감독제는 한 사람에 의하여 교회 정치가 이루어지고, 회중제가 모든 사람에 의하여 이루어지는데 반하여, 장로제는 선택된 대표자들에 의하여 교회 정치가 이루어지는 정치 제도입니다. 장로교는 대표들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대의 정치 제도로서, 교회는 회중들에 의하여 선택된 장로의 집단인 당회와 노회에 의하여 다스려집니다. 장로제 정치의 중심은 장로이며, 장로제를 택하고 있는 교회는 장로 교회입니다.

 

이 세가지 정치 제도 중에 어떤 것이 가장 좋은 것인지 말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다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고, 이 세상에 완벽한 제도란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도의 존재 이유는 꼭 기억하여야 합니다. 이스라엘의 영도자 모세나 초대 교회 사도들이 정치 제도를 만들게 된 원인은 무엇보다도 우선 순위를 바로 잡자는 것이었다는 것입니다. 목사는 가장 중요한 일, 곧 말씀을 전하는 일에 집중하여야 합니다. 성도들도 마찬 가지입니다. 지난 다니엘 기도회 때에, 뉴욕에서 사업을 하시는 여자 집사님이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 진다”는 말씀으로 간증하신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과 교제하며 동행하는 거룩한 성도가 되기 위해서는 말씀과 기도에 가장 주안점을 두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도행전 6장에 보면, 사도들이 그들 대신에 재정을 맡을 사람들을 선출할 기준도 제시하였는데, 교회의 일군은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3). 무엇보다도 교회의 일군은 성령이 충만하여야 합니다. 교회는 회사도 아니고 학교도 아니고 공장도 아니고 병원도 아니고 군대도 아닙니다. 교회는 신령한 (spiritual) 공동체 입니다. 그래서 학력이나 경력이나 능력보다도 영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교회 일을 감당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성경을 많이 읽고, 기도에 힘쓰며,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는 사람이 교회의 일군이 되어야 합니다. 믿음의 시각이 아닌 불신의 시각, 그리고 세상의 방법으로 교회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에, 문제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교회는 점점 더욱 시험에 드는 것을 우리는 많이 보아 왔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일군은 성령이 충만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지혜가 충만하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지혜는 세상의 지식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입니다. 어떻게 이런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까? 솔로몬은 일천 번제를 드리고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였습니다. 야고보서 1 5절은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고 말씀합니다.

 

또한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는 성경에 있습니다. 디모데후서 3 15절은 “네가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고 말씀합니다. 결국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도 말씀과 기도로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마귀의 시험을 어떻게 물리치셨습니까? 여러분이 잘 아시는 것처럼, 예수님은 성경 말씀으로 마귀의 시험을 물리치셨습니다. 예수님은 마귀가 시험할 때마다, “기록되었으되” 라고 성경을 인용하심으로 물리치셨던 것입니다. 에베소서 6 17절에 보면, 마귀의 궤계를 이기기 위한 하나님의 전신갑주 (투구, 흉배, 허리띠, , 방패)의 마지막 무기로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이 나옵니다. 마귀를 대적하는 성령의 검은 곧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제자들에게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26:41). 왜 기도해야 합니까? 마귀의 시험에 들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믿음 생활 잘 하던 사람이 시험에 들면 돌변합니다. 마음이 강퍅해지고, 소경이 되고 귀머거리가 되고,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합니다. 비정상적인 행동을 합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여러분의 마음은 마귀의 놀이터가 되고 맙니다. 마귀의 시험에 걸려 넘어지지 않으려면, 깨어 기도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자를 마귀는 손대지 못합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을 가까이 하고 계십니까? 하나님께 가까이 하기 위하여 하루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말씀과 기도에 드리고 있습니까? 말씀과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 가까이 하심으로 마귀의 시험을 이기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말씀과 기도가 여러분의 priority 가 되어야 합니다. 말씀과 기도는 사도들의 priority 였습니다. 말씀과 기도는 목회자의 priority가 되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분이 마귀의 시험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말씀과 기도가 여러분의 priority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여러분이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교회의 일군이 되기 위해서 말씀과 기도가 여러분의 priority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말씀과 기도 가운데 우선 순위를 바로 잡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교회의 일군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