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넘는 긴긴 여정을 마치고, 2일 전에 한국에 잘 도착하였습니다. 지난 겨울에는 귀국 전날 코감기가 걸려 비행내내 고생고생했는데, 이번엔 컨디션 조절을 잘 한 탓에 큰 어려움없이 긴 귀국 비행을 마쳤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는 공항이나 기내에서 돼지 인풀루엔자(이하 '인풀루')에 대한 심각성이 크지는 않더군요. 미국인들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그냥 평소처럼 자유로워 보였습니다. 단, 우리 일본 친구들이 하얀 마스크를 많이 착용했더라구요. 눈가에 맴도는 다른 민족들에 대한 경계의 눈초리와 긴장감들. 하기야, 저도 비행기 옆자리에 기대했던(?) 아리따운 아가씨가 아니라, 왠 영화에 나오는 전문악역 배우같은 남미계 남자가 앉아있어서 처음엔 약간 긴장했습니다. ㅎㅎ. 그 아저씨 밥도 안 먹고, 계속 잠만 자니 저는 더욱 의심의 눈초리. 저의 예쁜 눈도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마냥, 약간 사파리 눈이 되어 경계를 느추지 않았으니. ㅎㅎㅎ 그 아저씨 자다 일어나면 하는 일이, 기내에서 한 10번 뺑뺑돌기. ㅋㅋㅋ. 덩치는 얼마나 큰지, 한번 자리에서 벗어났다 돌아오면 후폭풍이 엄청났습니다. 의자에 전달되어 오는 충격파.
이번 인플루에 대해 일본 정부와 국민들이 가장 경계심을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비행기가 나리타 공항에 내렸을때, 갑자기 영화에서 보는 것 같이 고글과 마스크, 청진기를 착용한 일본 검역관들이 쫙 비행기내에 퍼져서 검사에 들어가고, 열 추적기인지 인풀루 추적기인지 모를 detector를 기내에 들이대고 조사하더군요. 쏵~쏵~ 옆에 앉은 그 아저씨 피~식~ 웃더이다. 검역에 대한 안내는 일본 사람이 직접 영어로 하던데. 고로~~ 아리고또 고자이마스,,,블라블라블라...와~ 그 짧으면서 둔탁한 일본식 발음. 기내에 퍼진 긴장감과 대비되어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ㅎㅎ 그냥 10일 내에 고열, 발한, 기침 등등이 있었니? 물어보는 설문지. NO NO NO~~ 그냥 NO 라고 하면 되는데, 뭐 이리 시간 잡아먹으면서 형식적인 검역을 하는지.. 기내 여행객들이 약간 짜증스러워 하더라구요.
한국에 도착해서는 기내에서는 검역하지 않고, 공항내 안쪽으로 조금 이동하여 검역관들이 귀에 온도계를 대어 보더라구요. 그래도 일본 검역보다는 신빙성이 있어 보입디다. 의료 기계라도 몸에 대면서 하니.
비행기 여행이라는 게 즐거운 것도 있지만, 여러분도 가끔 느끼시듯이, 이착륙때나, 가끔 난류라도 만나 비행기라도 흔들리고, 경고음이라도 울릴라치면, 쫙 밀려오는 삶과 죽음에 대한 긴장감, 여러가지 생각들. . 그 상황에서 저도 가끔 피식 웃기도 합니다. 평소에 그냥 무감각하게 살던 내가 문명의 최고 기술의 집약체인 비행기에서 그런 걸 느끼다니. 그래도 그런 단시간에 인간적인 생각을 벗어날 수 있는 파워가 있음을 느낍니다. 마치, 타이타닉에서 찬송을 연주하며, 죽음을 담대하게 맞이하는 악사와 기도하던 사람들처럼. 어떤 상황에서든 담대할 수 있는 우리들. 감사할 수 있는 우리들. 기뻐할 수 있는 우리들.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내릴 때마다 이젠 기도합니다. 눈을 감고 마음이 편해져 옵니다. 가배야운~비행기 여행에다 너무 심각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나요? ㅎㅎ
목사님과 교회분들 모두 더운 여름 다들 건강하게 즐겁게 보내시길 바라고, 건강한 얼굴로 8월말에 뵙겠습니다. 화이링입니다~
와..완전 비행기보고서네요? 저도 겪어야 하기에..역쉬~멋진 교순님.^^캄사캄사.^^
비행기옆좌석 꾀꼬리는 미리 기도를 팍세게 했었어야 되지 않았을까나? 생각해봐요^^ 홍홍홍.^^
한국에서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 나눠먹으며 기쁘고 감사가 넘치는 평안한 시간들 보내길 빌어요.
그리고, 꼭~꼭!! 성공하시길..후훗~!! 내가 다 떨리네..ㅋㅋㅋ 바바이~!
주님안에서 사랑을 전합니다. 샬롬!!
한국에서 새소리만 듣다 오지 마시고, 부디 꾀꼬리 같은 분을 데리고 오시길...
이번 여름에 많은 분들이 떠나셔서 교인 충원이 시급합니다.